(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조만간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오는 18~1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12월 금리가 인상될 것을 시사했다.

지난 7~8일 회의에서 FOMC 내 거의 모든 참석자가 "향후 입수되는 고용과 물가 등 지표가 전망에 부합하거나 더 강하다면 조만간(fairly soon) 추가 금리 인상 단행이 보장될 것 같다는 시각을 보였다"라고 의사록은 전했다.

의사록은 "이러한 판단은 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적절하다는 그들의 판단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올해 총 네 차례 금리를 올리겠다는 연준 전망에 부합한다.

위원들은 그러나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경제적 변화에 따라 좀 더 유연한 대응을 강조하는 쪽으로 정책 문구를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해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가중했다.

지난 9월 FOMC 위원들이 전망한 내년도 금리 전망치에 따르면 위원들은 총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위원들의 전망치는 2회, 3회, 4회 모두 고르게 분포됐다.

위원들은 지난 1월부터 사용한 "추가로 점진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정책 결정이 지표에 더 의존할 것이라는 쪽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문구 변화가 경제 환경의 변화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이 경제 변화에 따라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앞선 발언과 일치한다.

파월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를 갖고 있지 않다"라며 "지표에 더욱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연준 내에서도 지표를 강조하는 쪽으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는 의미이자, 지표 둔화로 인해 내년도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시장의 논쟁이 연준 내부로 옮겨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WSJ은 올해 초 연준 위원들은 경제의 과열 가능성을 더 우려했지만, 최근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예상보다 경제가 더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쪽에 새롭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위원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무역과 재정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지난 2년간 부양책 축소에 따른 지연 여파 등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무역 긴장을 "경제성장을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지적하고,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는 등 연초보다 경기 둔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기업 부채가 증가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 위원도 있었다. 경기가 둔화할 경우 이는 더 많은 디폴트와 파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 시장 예상치 1.9%와 전달의 상승률 2.0%를 모두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지난 2월 이후 최저치이며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것이다.

이제 시장의 궁금증은 지표에 따라 연준이 앞으로 어디까지 금리를 인상할 지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 수준이 중립 금리 바로 밑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그는 "통화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의사록에서도 같은 표현이 등장했다. "통화 정책은 미리 정해진 과정에 있지 않다. 들어오는 정보가 상하방 어느 쪽이 됐든 경제전망과 수반된 위험에 대한 의미 있는 재평가를 촉발한다면 정책 전망은 바뀔 것이다"라고 말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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