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줄기찬 요구에 끝내 굴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9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 베테랑 전문가로 꼽히는 래퍼티 캐피털 마켓츠의 딕 보브 수석 전략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에 대한 입장이 소폭 바뀌었음을 시사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가깝다면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난달 발언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관해 날 선 비판을 이어왔으므로 이와 무관한 입장 변화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브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예상 중립금리 수준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내년에 긴축 효과를 관찰하며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두 가지 메시지가 있다며 하나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합하는 기관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보다 더 정권에 의해 좌우되는 기관이 됐다는 게 보브 전략가의 판단이다.

그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이사진 다섯 명 중 네 명을 선임했으므로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브 전략가는 다른 하나의 메시지는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해졌다는 것이라며 금융 시스템에 가하는 압력을 줄이고 중립금리 개념을 사실상 폐기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립금리가 실제로 존재했는지조차 의문이라며 입증된 바 없는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보브 전략가는 연준이 단순히 금리를 올리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며 지난 30여년간 계속돼온 핵심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저금리 시대를 끝내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 중이므로 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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