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스스로 한계를 매일 매일 고민하고 재설정한다. 개인 한도를 절대적인 숫자로 정하지 않는다"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2018년 외환(FX) 스와프 부문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정효창 신한은행 과장은 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정효창 과장은 은행에서 부여한 여러 트레이딩 원칙 및 한도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냉정한 외환시장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의 기운과 호흡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이 감내해야 할 마지노선도 설정한다고 했다.

이런 과정에서 선후배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정 과장은 덧붙였다.

2008년에 신한은행에 입행한 정 과장은 2014년 금융공학센터에 전입했다. 대고객(코퍼레이션), 이종통화, 위안-원 및 달러-원 스팟(현물환) 등을 거쳐 약 2년 동안 FX스와프 거래하고 있다.
 

 

 

 

 

 


다음은 정 과장과의 일문일답.

--수상 소감은.

▲스와프 북을 관리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시장에 더 훌륭한 선후배가 많은데, 운이 좋게 수상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FX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정해수 센터장과, 트레이더로서 딜링 업무에 온전히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신 김장욱 팀장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사랑하는 아내, 두 아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신한은행의 트레이딩룸의 특징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칙이다. 큰 돈이 움직이는 FX거래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딜러에게 부여된 여러 한도를 잘 지키는 것이,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배우고 느낀다. 원칙이 있으면, 그 아래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방법으로 포지션을 운용할 수 있다. 딜러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곳이 신한은행 딜링룸이다.

경험이 풍부한 딜러들도 많다. 시장이 출렁일 때 얼마나 심리적으로 버텨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상당히 많이 배우고 있다. 선배들의 조언과 행동패턴을 통해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한계선을 그을 수 있게 됐다.

--자신만의 딜링 원칙이라면.

▲스스로 한계를 매일 매일 고민하고 재설정하자는 것이다. 시장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다양한 생각과 목적을 가지고 있는 시장 참여자들이 부딪치는 곳이다. 시장의 컨디션과 분위기도 매일 달라지고, 개인의 컨디션 및 시장 뷰에 대한 강약도 매일 다르다. 그에 맞는 개인 한도를 하루 하루 만들고 지키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게 트레이딩 원칙이다. 개인 한도를 절대적인 숫자로 정하지 않는다. 물론 손절매를 질질 끌거나, 원칙 없이 바뀌는 한도를 적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인에게 부여된 한도 내에서 감내할 수 있는 또 다른 한계를 매일 찾아간다는 의미다.

--올해 FX스와프 시장을 평가해 달라.

▲FX스와프 시장은 자금 조달과 운용 전략이 반영되는 곳이다. 기본적으로는 금리 차이가 있고, 시장 자체에서의 달러 유동성 프리미엄도 붙는다. 결국에는 수급이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만기가 1년 이내기 때문에 머니 마켓(단기자금시장) 성격도 있다.

올해는 달러 유동성 및 내외 금리차이 확대가 이슈였다. 월말·분기 말마다 돌아오는 달러 유동성 이슈에 스와프 시장이 많이 흔들렸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스와프 포인트가 연초부터 꾸준히 밀렸다.

--올해 기억에 남는 거래가 있나.

▲3월 말이다. 달러 유동성 부족에 시장이 굉장히 어려웠다. 롤오버를 해야 하는 업체들도 100전 200전 밑에서 던졌다. 분기를 넘어가는 시점의 달러 자금 수요가 왜곡되면서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스와프 포인트가 매일 급락하다가, 분기말을 넘어가면서 스퀴즈가 나더니 오히려 스와프 포인트가 갑자기 급등했다. 개인적으로는 마침 4월초에 휴가가 있어서 3월 말의 꼬인 포지션을 시장 흐름에 맞춰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다.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했다. 딜러 개인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알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내년 FX스와프 시장 전망은.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한미 금리 차 확대 이슈는 다소 주춤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전 세계적인 긴축정책에 따른 우려로 달러 유동성 문제는 여전할 것 같다. 에셋 스와프 우위의 국내 수급 불균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스와프 포인트가 너무 빠르게 밀릴지는 않을 것이다. 차익거래 유인이 있기 때문에 자본 유출이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외국인들의 롤 물량도 나온다.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오퍼 우위의 시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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