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 수익률 곡선 역전 우려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83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657엔보다 0.822엔(0.7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443달러보다 0.00083달러(0.07%)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9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93엔보다 1.01엔(0.7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2% 내린 96.989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미국 국채 시장의 영향을 받았다.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하회한 데 이어 이날도 추가 하락했다. 2.91% 수준으로 3개월래 최저치로 후퇴했고, 200일 이동평균선도 하회해 추가 하락 가능성을 키웠다.

10년과 30년 등 장기물이 크게 떨어진 데 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으로 단기물인 2년 국채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10년과 2년의 수익률 격차는 10bp 수준으로, 2007년 이후 가장 좁혀졌다.

이미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년보다 낮아지는 등 일부 구간에서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나타났다. 경기침체 경고음으로 불리는 수익률 역전은 2007년 금융 위기 시작 이후 처음이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수익률 곡선 역전과 연준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레이첼트 외환 전략가는 "지표 의존적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더 신중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믿고 있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에 근접했다는 게 우리의 기본 시각이며, 이는 달러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BK 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이사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날이 갈수록 계속 하락하면 달러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유로-달러는 1.15달러, 파운드-달러는 1.29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로가 달러 대비 하락 반전하며 달러 약세는 제한됐다.

레이첼트 전략가는 "달러에 역풍이 있지만, 유럽연합과 이탈리아의 최근 예산안 분쟁에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면 유로-달러는 1.12~1.16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는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달러는 무역 긴장이 높아질 때 투자자들이 찾는 안전 통화로 분류된다.

무역 휴전 불확실성에도 위안화는 추가로 상승했다.

달러-위안은 0.40% 내린 6.8497위안으로, 지난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일 무역 긴장 경감에 달러-위안은 1.07% 내렸는데, 이는 8월 25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었다.

라쿠텐 증권의 닉 트위데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로써는 중국이 G20의 가장 큰 승자이고, 위안화는 지지가 될 것"이라며 "다만 위안화 랠리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무역 긴장 완화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달러 약세 속에서 호주 달러가 상승했고,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파운드는 변동성을 보인 끝에 0.14% 하락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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