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

실물경제를 지원하고자 은행권에 유동성을 투입했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유동성이 은행간 시장에만 머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과도한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민은행은 지난달 내내 공개시장조작에서 중립 기조를 유지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0월 26일 이후 공개시장조작을 계속 중단한 상태로 "총 유동성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28일째 공개시장조작이 중단된 것은 3년 반 만에 최장 기간이다.

지난 10월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4천6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9월에는 2천300억위안을 흡수했다.

인민대학의 추 치앙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은행이 투입한 유동성이 은행간 시장을 순환하지 않고 실물경제에 유입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중국 은행권의 신규대출은 6천970억위안으로 9월의 1조3천800억위안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은행대출과 주식 발행, 채권 발행, 신탁 자금, 은행어음을 포함한 총 융자는 3분의2가량 감소한 7천288억위안이었다.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중단하면서 경제 안정화를 위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앞으로 한동안 대규모 통화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재정정책이 경기부양에 책임을 다할 때"라면서 "통화완화와 비교할 때 재정 부양책 효과가 더 오래간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단기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수주 안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이 인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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