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약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지나쳤다는 인식이 확산할 것으로 보여서다.

수익률 곡선이 미국 경기변동과 상관성이 매우 높으나, 과거 금리 차이가 제로(0)에 가깝게 축소됐다가도 역전되지 않았던 사례가 많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 후 경기 침체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평균 5분기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국가 애도의 날'로 뉴욕 주식 및 채권시장이 휴장하기에 하루 앞서 알고리즘 펀드가 미리 움직인 영향도 없지 않다.

노무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서, 추세추종 전략을 채택한 퀀트펀드에서 500억 달러의 물량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이날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정도의 약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 측면에서는 경기 침체가 아닌 경기 부진의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금리 차이 축소에 따른 나비효과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상 스케줄이 느려지고, 이에 따라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상정해 보자는 얘기다.

현재 시점에서는 경기 침체를 가격 지표에 반영하기 이르다고 해도, 미국의 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점은 대부분 시장참가자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1년 후 경기 침체 확률을 20%로 예측하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등 많은 기관의 의견이 연준 행보를 바꾸게 할 개연성이 있다.

이는 '중립금리 바로 밑'을 언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함께 당분간 달러 강세를 억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달 18∼1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점도표가 수정되는 것을 지켜본 뒤 달러는 다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 역시 급격한 달러 강세를 지속해서 누그러뜨릴 수 있는 재료다.

실무진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장밋빛 낙관론이 한순간에 되돌려지기는 어렵다.

전일 중국 상무부는 "양측은 협상 작업을 향후 90일 안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명확한 시간표와 로드맵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통화와 달리 달러-원 환율은 레벨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틀 전 1,105원에서 전일 1,114원으로 뛰었다.

지난 4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 중심으로 거칠었던 달러 매도 움직임이 1,100원 선 문턱에서 잦아들었다.

미·중 정상회담 재료로 1,100원 아래를 볼 수도 있었으나, 미국 장단기 금리 차 이슈로 1,110원대로 올라섰다.

레벨 부담 속에서 아래쪽이 막히니 위를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겠지만, 달러-원이 위로 빠르게 오를지는 의문이다.

1,110원대에서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나오더라도 1,11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 물량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 3사 경영진과 만났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모든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서 생산하고, 더욱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차 3사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압박했고, 독일 자동차 경영진은 미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을 향해 원유 감산을 자제하라고 종용했다.

그는 트위터에 "바라건대 OPEC은 석유 공급량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보기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썼다.

OPEC 등 산유국들은 오는 6∼7일 만나, 내년 석유 생산량 등을 논의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0.10원 오른 수준인 1,112.7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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