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대기업집단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SK그룹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12년 동안 공·사모 회사채를 합산한 전체 발행량 순위에서 줄곧 수위를 달리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그룹사별 회사채 발행종목(화면번호 8474)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사 45곳이 올해 중 발행한 회사채는 총 38조2천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K그룹은 20.62%에 달하는 7조8천980억원의 공·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지난해 4조5천790억원과 비교하면 72.5% 늘어난 금액이다. 주요 그룹사들의 발행물량이 약 20% 증가한 것과 비교해 3배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SK그룹이 수년간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데는 만기도래 물량에 따른 차환용 수요가 많았지만, 연내 시설투자와 금리상승 우려에 따른 선발행 수요도 작용했다.
 

 

 

 

 

 

 


SK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회사채를 찍은 곳은 SK㈜와 SK텔레콤으로 각각 1조2천억원의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특히 그룹의 투자를 총괄하는 지주사인 SK㈜는 분기마다 공모채시장을 찾았다. 올해만 네 번에 걸쳐 회사채를 찍었다.

SK에너지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조원과 6천4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이들 기업은 금리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자금 선조달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부터 자금조달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롯데그룹은 2년 연속으로 그룹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3조6천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그룹 내에서는 호텔롯데가 올해 1조1천200억원을 조달하며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했다. 2년 연속 1조원 넘는 규모다. 롯데쇼핑(6천700억원)과 롯데렌탈(6천500억원)도 각각 6천억원 넘는 자금을 상반기 공모채와 하반기 사모채 방식으로 끌어모으면서 롯데그룹의 순위를 뒷받침했다.

또 3~5위에는 전통적인 회사채 발행 강자 LG그룹(3조5천억원)과 한화그룹(2조6천890억원), 현대자동차그룹(2조1천7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은 지난 1분기 기준 회사채 발행 순위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2월 LG화학이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따른 결과다. 당시 1천900억을 모집한 3년물의 경우 6천700억원의 주문물량이 몰리면서 올해 최고인 13.4:1의 단순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토탈이 그룹에서 가장 많은 7천억원을 찍었고, 지주회사인 ㈜한화도 올해 세 번에 걸쳐 3천20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특히, 3천14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한화건설은 신용등급 'BBB+'에도 가산금리(스프레드) 수준을 올해 발행사 가운데 가장 크게 낮췄다. 지난 4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한화건설은 발행금리를 개별민평금리보다 202bp 낮은 수준에서 확정했다.

현대차그룹의 회사채는 현대제철 1조1천억원과 현대건설 3천억원 외에 큰 발행물량이 없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8조5천750억원으로 주요 그룹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정이다.

내년 만기도래 예정물량은 롯데그룹이 5조4천800억원으로 주요 그룹사(비금융)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고, SK그룹이 5조2천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그룹과 LG그룹, GS그룹, 한화그룹은 각각 4조950억원, 2조4천307억원, 1조8천300억원, 1조6천14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2019년 그룹사(비금융)별 만기 예정 회사채(화면번호 4790)>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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