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내년 회사채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연초효과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상반기까지 확대되다가 리스크가 해소되는 하반기 이후부터 축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7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신용등급 'AA-' 회사채(공모/무보증, 3Y)와 국고채 3년물의 금리 차이는 한 달 사이에 3.7bp 줄어든 45.3bp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상반기까지 'AA-'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우상향을 연출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이 올해 초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상반기에 자금을 선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렸고, 공급물량 과잉현상이 연출됐다.

여기에 고금리채권에 대한 메력 부각, 비우량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상대적으로 비우량 회사채로 투자자금이 쏠린 영향도 컸다.
 

 

 

 

 

 

 


'A-' 등급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AA-' 등급과 반대로 연초부터 8월 초까지 꾸준히 줄었다. 연초 161bp 수준이던 'A-'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7개월 만에 20bp 이상 축소되면서 지난 8월에는 139.8bp의 연중저점을 기록했다.

당시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몰리면서 고금리채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지난 8월 이후부터는 'AA-'와 'A-' 등급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모두 확대되기 시작했다.

'AA-'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11월 9일 연중고점을 기록했다. 터키발 금융위험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 또한 불투명해지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A-' 회사채는 순상환 기조에서 순발행 기조로 변하면서 신용스프레드가 동시에 벌어졌다.

그나마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AA-'와 'A-' 신용스프레드는 재차 축소세로 전환했다.

다수 시장전문가는 신용스프레드가 내년 상반기 확대되다가 하반기부터 축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 시점 및 횟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국내 금리 변동성 등으로 연초에 신용스프레드가 재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신용스프레드가 연말 확대됐다가 기관투자자의 자금집행 등으로 연초에 축소되는 연초효과가 나타나지만, 내년 연초효과는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 신용스프레드의 움직임을 상고하저로 제시한다"며 "내년 신용스프레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위험변수 해소시 하반기 이후에나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 금리인상 지속,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및 변동성 확대로 시장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시장의 위험변수들이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혜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과 기업 펀더멘털 저하 우려 등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 변동성 축소에 따른 크레딧 투자환경개선과 상반기 약세 흐름으로 높아진 크레딧물 캐리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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