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구심은 연말로 갈수록 확신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장금리는 연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은 내년에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도 가정하는 듯합니다. 올해 시장은 연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내년에도 미·중 무역분쟁과 한은의 통화정책, 글로벌 주가 급락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합니다. 이에 인포맥스는 6회에 걸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채권시장 전망을 듣고 전략을 모색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내년에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본부장(사진)은 10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국내 대부분 증권사가 한결같이 성장률 하향, 연내 기준금리 동결, 불(강세) 플래트닝을 예상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정말로 내년 소비가 감소할지 정부나 공기업의 고용이 늘고, 소득이 증가하는 것은 아닌지, 반도체 경기 및 설비투자 추이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요소를 항목별로 따져 내년 성장률을 자체적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심 본부장은 "지출 측면의 GDP를 보면 성장률이 그렇게 낮게 나오진 않는다"며 "내년 경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추정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0%로, 한국은행 전망치(2.70%)를 다소 밑돈다.

현재 경기 상황이 2006년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경기가 그리 좋지 못한데도 금리를 올리고 있단 점에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당선됐을 시기의 흐름도 언급했다.

당시에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대부분이었으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경기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을 따를 경우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질 수 있다.

운용전략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듀레이션 전략보다는 커브 역전에 따른 스프레드 전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최근 수익률 곡선이 상당히 평탄해진 상황이라 향후 설 경우 몇몇 구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전 거래일(7일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국고 3년과 10년 스프레드는 15.9bp를 나타냈다. 올해 초(37bp)에 비하면 크게 축소됐다.

내년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경기 흐름을 꼽았다.

그는 "내년은 금리 인상, 인하, 동결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며 "한국은행이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한다는 점을 고려해 수출, 성장률, 소비 등 경기지표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추이, 유가 흐름 등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