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박상배 IBK기업은행 자금운용부 부장은 내년에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도 배트를 짧게 잡고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배 부장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장단기 신용 스프레드가 붙어있는 시장에서 운용 난이도는 올라간다"며 "저평가 채권을 찾기도 어렵고 수익률 곡선상 롤링효과를 가져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롤링효과는 채권 만기가 줄면서 채권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말한다.

박 부장은 시장은 매년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다면서도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 두려움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가 시장을 움직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올해 상반기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부분 기관의 채권 매수가 실종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했다"며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시장이 강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국내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과 재정거래 기회로 외국인 채권 자본 유출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짧은 투자주기로 채권이 약할 때 매수해 빠르게 이익 실현하는 투자패턴을 유지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내년 운용환경도 험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으로 남은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기조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은 경기지표가 아직 꺾이지 않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최소 두 번 정도 더 진행될 것 같다"며 "이후에는 내년 하반기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는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추가 금리 인상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향후 경기 하락을 대비한 통화정책 여력 마련 차원에서 금리를 선제로 올리고 있지만, 한국은 이미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한미 금리 차 확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외국인 자금 유출도 가시화될 경우 한국도 1회 정도의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내년 채권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부채(debt) 관련 이슈라고 꼽았다.

전 세계 부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부채가 많이 증가했다.

그는 "내년에 위기가 발생한다면 버블이 있는 부채 쪽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부장은 "내년엔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며 중장기채 위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또한 올해와 같이 배트를 짧게 잡고 시장에 빠른 대응을 하며 다양한 차익거래를 시도해 이익을 내려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단기금리 상승으로 캐리 채권을 찾기 어렵지만, 최대한 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채권을 발굴해 손익을 방어하려 한다"며 "어려운 장일수록 운용의 원칙을 지키며 시장 흐름을 따르면 내년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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