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시설 등급은 해당 시설의 중요도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지난달 말 KT 아현지사에서 난 화재로 통신 시설 등급 제도에 대한 논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국내 통신시설은 수도권과 영남권 등 권역 수준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 A 등급, 광역 시·도에 영향을 줄 경우 B, 3개 이상 시군구에 영향을 주면 C 등급으로 나뉜다. KT 아현지사가 받은 D 등급은 1개 정도 시군구에 영향을 주는 시설이다.

D 등급 시설은 KT가 345곳으로 가장 많고, LG유플러스는 187곳, SK텔레콤은 131곳을 보유했다.

또 지역별로는 전라도에 총 148개로 가장 많았고, 경상도와 경기도에 각각 141곳과 132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KT 아현 지사 사고로 서대문구는 물론, 마포구, 은평구, 중구, 영등포구, 심지어 경기도 고양시에서도 통신 불능 사태가 발생하며 통신 시설 등급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졌다.

KT의 경우 지난 2015년 원효지사 설비 일부를 아현지사에 옮긴 바 있다. 시설 규모에 비해 설비가 많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통신 등급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백업 체계도 갖춰지지 않았다. 당초 KT 아현지사 규모였다면 C급 정도로 분류돼 법적으로 백업망을 갖고 있어야 했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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