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몇 주는 저에게 있어 인간적인 고뇌로 가득 찬 고통스런 시간이었습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조직개편 후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대규모 임원인사 등 혁신에 나선 CEO의 고뇌와 무게감이 여실히 묻어났다.

정영채 사장은 지난주 사내게시판 '소통의 창'을 통해 조직개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9명의 임원을 떠나보내며 느끼는 인간적 고뇌와 조직 내 갈등과 오해에 대한 노파심도 글에 담겼다.

"합리적이고 정합성이 있는 임원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진행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부족한 일이고 너무나 많은 감회가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뗀 정 사장은 "떠나시는 임원 여러분들 앞길에 영광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자본시장 플랫폼 플레이어 도약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세대교체와 전문성으로 요약된다.

프리미어블루본부와 자산관리(WM) 법인영업본부가 신설됐다.

프리미어블루본부는 고액자산가 서비스를, WM법인영업본부는 중소·벤처기업 영업을 전담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기관고객(IC)사업부, 트레이딩 사업부, 에쿼티세일즈 사업부를 통합한 운용사업부도 새로 만들어졌다.

총 9명의 임원진들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회사를 떠나는 임원 중 상당수가 1960년대 초반생으로, 1964년생인 정 대표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물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 대표는 "임원인사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부분을 고려했고, 철저하게 해당 사업부문을 리드해 나갈 수 있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기준으로 했다"며 "당연한 인선 기준들이라고 생각하며 더이상 우리 조직에 소모적 갈등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구조의 변화, 시장의 변화,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려면 우리의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는 일이 절실하며 이러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서 천명한 당연한 원칙들은 앞으로도 엄격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과거 4~5명 정도의 임원 인사가 있던 것과 비교하면 쇄신 폭이 내부 예상보다 컸다"며 "영업역량과 실적 위주의 인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합리적이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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