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1월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분기 동안 금리가 이미 상당폭 하락했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하고, 연초 매수 우위의 시장 상황이 제한적인 강세를 이끌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75~1.89%, 10년물은 1.88~2.06%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이 1.82%, 10년이 1.97%로 지난 12월 전망치보다 각각 9.0bp와 16.0bp 낮아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월에도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하며 제한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함동훈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은 "1월에도 경기둔화 모멘텀이 지속하나 4분기 가격에 선반영되면서 강세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1월은 북 빌딩(book building)을 위한 매수 우위의 장이라 금리 상승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통화정책은 경기 하방 위험이 주요 화두로 등장하겠지만, 인하는 쉽지 않은 선택지다"며 "하루 중 변동성은 클 수 있으나 일간 변동성은 제한적일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12월 바이백 등의 영향으로 강한 수요가 유입되며 시장 강세를 지지했으나 1월에는 레벨 부담으로 전월 대비 수요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한은의 금리 인상 이후 앞으로 상당 기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경기지표와 글로벌 이슈에 따라 시장 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금리 방향성이 잡힌다면 변동성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경기에 대한 판단이 모호한 상황이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경기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며 "국내 금리는 당분간 미국 정부 부분폐쇄(셧다운)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미·중 무역협상 등 불확실 요인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요인으로 주가와 유가가 급락하면 금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금리 레벨이 낮고 만기별 스프레드도 축소돼 있어 큰 폭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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