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선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110∼1,130원대의 박스권 흐름이 더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을 잡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1,118원 부근에서는 수입업체들이, 반대로 1,125원을 넘어서는 수출업체들의 주문이 적극적이다.

은행권 플레이어들이 포지션 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사이 업체들의 수급 상황이 연초 외환 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 대부분 불확실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있다는 얘기다.

수출입업체들의 올해 사업계획 환율을 들어보면 대략 1,080∼1,120원 정도였다.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출업체들은 보수적으로 1,100원 아래쪽을 잡은 곳이 다수였다.

올해 달러-원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하는 곳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는 위쪽 대기 매물 벽이 두꺼울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교역량 둔화, 반도체 경기 정점 논란 속에 우리나라의 경기 하강 우려 등이 있어도 네고 물량이 상단을 막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거 네고 물량으로 시장 영향력이 상당했던 조선업체들이 부활할 조짐도 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1천263만CGT의 선박을 수주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글로벌 발주량의 44.2%를 따냈다.

12월 한 달만 봐도 세계 선박 발주량 187만CGT 중 150만CGT를 가져왔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험회피 방향으로 가지 않는 한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 이상을 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장 인식이다.

이날 달러-원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애초 양국 차관급 대표단은 7∼8일 이틀 일정으로 협상을 했으나, 일정을 연장해 하루 더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견만 확인하고 돌아서지 않고, 구체적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이 이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째에 들어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은 장기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1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멕시코 국경에서의 인도주의와 국가안보 위기'를 주제로 TV 연설을 한다.

그는 멕시코 국경 상황을 '명백한 안보 위기'로 규정하고, 마약·인신매매·범죄를 막기 위한 장벽 건설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국경 장벽을 건설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0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97%), 나스닥 지수(1.08%)는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05원 내린 수준인 1,122.1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4.80∼1,125.2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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