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정유와 석유화학 업종의 사업환경과 등급전망이 모두 '중립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10일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2019년 크레디트 세미나'에서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두바이유는 배럴당 65~80달러에서 등락하며 상저하고를 보이고,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하반기에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공급 측면에서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의 공급 축소가 예상되는 등 증산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수요 측면에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신흥국 금융 불안 등 경제 불확실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업체들의 정제마진은 상반기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 경유를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기평은 "상반기엔 중국 등의 증설 물량 출하로 마진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엔 동절기 성수기 및 IMO 2020(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효과로 마진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업계는 제품 수요 둔화와 올레핀 공급 확대에도 아로마틱 부문이 양호하면서 수급 상황은 대체로 나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한기평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로 화학산업 성장률이 3%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에틸렌계 공급이 압박을 받고 PX(파라자일렌) 신규 증설도 지연 가능성이 높아 공급증가가 제한된다"고 분석했다.

실적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재고효과 때문에 정유업체들의 1분기 정유사업 실적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신규설비 가동 효과 등에 따라 비정유부문의 실적기여도가 증가하면서 작년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한기평은 예상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은 에틸렌계열 제품 마진이 하락하겠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과 비에틸렌계열의 양호한 마진으로 실적을 방어할 것"이라며 "약 20%의 차입금의존도와 1배 미만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 "정유업체들은 AA급 수준에서 등급 보유업체 모두 등급전망 '안정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석유화학업체들은 다운사이클에 접어든 업황과 PX의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올해 등급 부여가 보다 신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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