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의 실적 시즌 관련 우려감이 컸지만, 실적에 따른 증시 반응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14일 CNBC가 보도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12% 상승했다.

만약 남은 실적 시즌 내내 이러한 평균이 유지된다면, 이는 9년 만의 최고의 실적 시즌이 되는 것이라고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전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사예 창립자는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이유 중 하나는 실적 시즌이 되기 전부터 기대가 매우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심리적인 측면으로,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개선된 실적이 나왔다"면서 "사람들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사업들이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까 봐 우려했지만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따라서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는 실적이 괜찮았던 대표적인 예로 애플을 꼽았다.

애플의 실적은 전문가 예상치를 힘겹게 도달한 것으로 나왔고 매출 전망도 하향 조정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올해 실적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1월에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4.1%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5년, 10년, 15년 평균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에사예 창립자는 "만약 내가 강세론자라면, 나의 가장 큰 우려는 실적 성장이 어디에서 올 것 인지며 무엇이 실적 하락을 멈출 수 있을지다"라면서 "현재로서는 긍정적 촉매제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올해 영업이익(EBIT) 전망은 60베이시스포인트(bp)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10월 이후 가장 큰 하향 폭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전략가는 "모든 섹터에서 실적 성장률 전망이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많은 전략가들과 칼럼니스트 등이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윌슨 전략가는 "분기 실적에 대한 객관성이 증시 반응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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