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농장지대의 파산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일대 3개 주요 농장지대에 작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농장이 거의 10년래 최대로 집계됐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 등지를 포함하는 미국 제7 연방항소법원에 접수된 2018년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2008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노스다코타, 아칸소 등지를 커버하는 미국 제8 연방법원의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96% 증가했고, 캔자스 등지를 커버하는 제10 연방법원의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10년 전보다 59% 이상 증가했다.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세 지구의 농산물 판매량은 미국 전국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농장들의 파산 증가는 지난 10년간 옥수수, 대두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러시아, 브라질 등지와의 수출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중국과 멕시코 등 주요 미국 농산물 수입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된 것도 미국 농장들의 파산에 일조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대두와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과 멕시코 등이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보복 대응으로 미국산 오일시드나 돼지고기에 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오일시드나 돼지고기 수출 농가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미국 치즈 농가들은 중국과 멕시코가 미국산 치즈에 관세를 인상한 여파로 관련 수출이 크게 타격을 입었고,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 인상은 역내 재고를 늘려 돼지고기 가격은 물론, 국내 소고기와 닭고기의 가격까지 함께 끌어내렸다.

USDA 자료에 따르면 미국 농가의 절반 이상이 지난 몇 년간 농업으로 손해를 입었다.

작년의 경우 미국 농가의 수입은 마이너스 1천548달러로 수입보다 빚이 더 많았다.

농가 부채는 작년 4천9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거의 1980년대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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