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부정적 관찰 대상(negative watch)과 부정적 전망(negative outlook)은 별개의 개념이다.

둘 다 등급의 향후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지만, 관찰 대상은 신용등급의 단기 방향성을, 전망은 중장기 방향성을 보여주는 용도로 주로 활용된다.

관찰 대상 지정(Creditwatch/Rating watch/Watchlist)은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주로 사용되며 이미 일어난 경우거나 예상되는 이벤트에서 그에 따른 등급 여파를 정확히 가늠할 수 없을 때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부여된다. 또 확인 가능한 이벤트나 단기 추세에 특별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부여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이러한 이벤트에는 인수합병이나 자본구성의 변화, 국민투표, 규제 변화 등이 포함된다.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관찰 대상 지정을 긍정적(Positive), 부정적(Negative), 안정적(Stable), 유동적(Developing/Evolving)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긍정적 관찰대상은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을, 부정적은 등급 강등 가능성을, 유동적은 상향과 강등, 확인 가능성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S&P의 경우 관찰대상에 오른 후 등급 검토는 통상 90일(3개월) 이내 이뤄지며 피치는 통상 6개월내 검토 결과를 발표한다.

무디스의 경우 등급 검토 기간은 보통 30일에서 90일가량이 걸리며 특정 이벤트로 발생한 때는 시한이 3개월~6개월가량 소요된다.

관찰대상에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등급이 조정되는 것은 아니다. 또 등급을 조정하기 전에 무조건 관찰 대상 지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등급 전망(Rating outlook)은 관찰과 유사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전망을 보여줄 때 활용된다.

전망 역시 긍정적(Positive), 부정적(Negative), 안정적(Stable), 유동적(Developing/Evolving) 등으로 나뉜다.

전망은 통상 1~2년 이내에 등급 변경 위험이 있을 때 사용되며 장기 신용등급의 중장기적 잠재적 방향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S&P는 등급 전망을 결정할 때 경제 및 펀더멘털적인 사업 환경 등의 변화도 고려하며 등급 변경은 6개월~24개월 내 이뤄질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망 역시 향후 신용등급을 변경하거나 관찰대상에 편입하기 위한 선행 조치는 아니다.

무디스는 초기 등급 전망이 부여된 후 다음 등급 판정에는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전망은 이후에도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무디스의 경우 부정적 혹은 긍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은 발행사의 3분의 1가량이 18개월 내 등급이 상향되거나 강등됐다. 안정적 전망의 경우 90%가량은 이듬해 동안 등급에 변화가 없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장기 외화 표시 및 현지 통화 표시 발행자등급(IDR)을 부정적 관찰 대상(Rating Watch Negative: RWN)에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번 등급 편입은 브렉시트 과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파괴적인 노딜(No deal) 브렉시트 위험이 커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하자 영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단계 강등하고, 이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윤영숙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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