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첫 직장, 첫 출근, 첫 조직생활. 출발선 앞에 서는 일은 누구에게나 긴장되고 설레는 법이다. 새로운 시작을 목전에 둔 신입사원들도, 그리고 이들을 맞이하는 조직도 그렇다.

11일 금융감독 당국은 파릇파릇한 새 식구들을 맞았다. 이날 금융감독원 5급 신입 직원 65명은 당찬 포부를 안고 여의도 본원으로 첫 출근길에 나섰다. 지난 1월 입사한 뒤 6주간의 연수원 생활을 마치고 나서다.

지난해 총 2천293명의 지원자 중에서 무려 3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이들은 입사 후 연수원에서 또 한 번의 경쟁을 치러야만 했다.

부서 배치 경쟁이다. 입사 후 처음으로 배치되는 부서인 만큼 신입사원들로서는 긴장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금감원 전체 조직은 60개 국·실과 283개 팀으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어느 조직에서나 인기 부서는 일부에 한정되고 쏠리기 마련이다.

신입들 사이에서는 누가 어느 부서에 지원하고 배치될지 '눈치전'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매주 치러진 시험 경쟁도 뜨거웠다. 신입들은 연수원 생활 끝에 부서 배치를 위해 각각 희망부서 6곳과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

올해 금감원 신입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부서로는 자본시장감독국과 자산운용감독국, 은행감독국 등이 꼽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국은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부서들"이라며 "임원과 함께 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이번에도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운명의 날'은 지난 7일 저녁이었다. 65명의 신입은 전체 60개 국·실 가운데 39개 국·실에 골고루 배정됐다. 총 4명이 배치된 분쟁조정1국과 각각 3명이 배치된 자본시장감독국·기업공시국을 제외하고는 한 부서당 1~2명의 신입사원이 배치됐다.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이 있는 이들은 대부분 회계심사국(2명)·회계조사국(2명)·회계관리국(2명)·회계기획감리실(1명)에 배치받았다. 분쟁조정1·2국(5명)으로는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이들이 간 경우가 많았다.

그 외에는 감독총괄국(2명)·은행감독국(1명)·외환감독국(2명)·보험감독국(2명)·저축은행감독국(2명) 등 전 금융권역에 골고루 배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입사해 여의도 본원으로 처음 출근했던 때가 아득하다"면서 "올해 신입도 1년 차 때 실력을 갈고닦아 금융감독 당국자로서 제대로 된 첫발을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정윤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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