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여의도 오피스 빌딩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사옥 매각에 나선 증권사가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사옥 매각 주관사로 지난해 세빌스코리아를 선정하고, 지난주까지 입찰 신청서를 접수했다.

약 14년 만에 여의도 사옥 매각에 나선 것으로, 우선협상대상자는 4월 말께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확한 입찰 경쟁률, 결과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시장 분위기가 잠잠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 건물의 매각가는 2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이 2020년 완공되는 파크원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큰 데다 여의도에 부동산 오피스 공급이 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매각가가 애초 예상가보다는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NH투자증권은 파크원 53층 규모 오피스B 동을 7천억원에 선매입하기로 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도 주관사 선정에 나서는 등 여의도 사옥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여의도 사옥 매각 후 서울역 인근 부지에 입주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이 여의도 사옥 매각에 나선 이후 추가로 등장한 건이다.

그밖에 여의도 파크원뿐만 아니라 KB금융타운, 여의도우체국 재개발, 사학연금 서울회관 재건축, HP빌딩 리모델링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어 공급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 사옥의 대지면적은 3천707㎡, 연면적은 4만5499㎡다. 일반상업지역과 특정개발진흥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속해 있다.

현 용적률은 676.86%, 건폐율은 36.1%다. 법정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800%, 60% 이하로 알려졌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파크원으로 이주하게 되면 임차인이 모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NH투자증권 본사 건물 매입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애초 빌딩 가격이 2천억원 이상으로 예상됐지만, 이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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