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4월에는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연초부터 이어진 변동성 축소 국면이 확대로 돌아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64~1.79%, 10년물은 1.75~1.97%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이 1.72%, 10년이 1.86%로 지난 3월 전망치보다 각각 10.0bp와 15.0bp 낮아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4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소수의견 여부와 성장률 전망 하향 여부를 살펴야 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질지 주목했다.

박종연 IBK연금보험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5년까지 기준금리를 역전한 상황에서 추가 강세는 인하 시기에 달렸다"며 "순서상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가 될 것이며 유가가 현 수준 밑에서 머문다면 3분기 후반부터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볼 때 금리 인하 3~4개월 전부터 기준금리와 국채금리의 역전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다소 이르다"면서도 "4월 경제전망이 하향조정될 수 있어 역캐리 부담에도 3년 이하 구간에서는 역전이 지속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함동훈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은 "최근 강세는 대외요인의 영향이 크지만, 우울한 반도체 전망 등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치도 낮다"며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시장은 금리 인하 프라이싱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은은 인하 기대심리를 차단하려고 하겠지만, 시장은 소수의견에 중점을 둘 것이다"며 "과거 장단기 역전 사례를 보면 국고 3년과 정책금리는 10bp 수준에서 역전된 사례가 흔하게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시장의 기대가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중장기 금리도 역전된 상태라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인하되지 않으면 역캐리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부진하겠지만, 셧다운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며 "한국은 추경 등 재정정책을 극대화하고 있고 가계부채 수준도 높아 일정 부분 과도한 금리 하락분을 되돌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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