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모처럼 조 단위의 공모주 대어가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서면서 증권가에서는 주말 출근도 불사하며 상장 주관사에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의 신약개발업체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 준비에 나섰다.

그간 SK바이오팜은 나스닥 진출을 준비해왔으나 국내 바이오산업과 증시 활성화, IPO 시장의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코스피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전일까지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신청받았으며, 정성평가 등을 거쳐 상장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위해 외국계 증권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국내 증권사도 2곳을 주관사로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증권을 비롯한 7개 증권사가 뛰어드는 등 상장주관사에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로, 2011년 4월에 설립됐다.

증권가에서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SK바이오팜의 기업 가치를 최대 6조~7조원까지로 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 핵심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다. 현재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약 7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세너바메이트는 시판되는 다른 치료제 대비 임상시험에서 성능이 획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시장 예상 허가 판단일이 올해 11월 21일로 확정돼 있다.

최근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됐고,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 신약 '솔리암페톨'이 미국 FDA의 판매 승인을 받는 등 IPO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리암페톨과 세노바메이트가 상업화에 성공하면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체개발 중추신경계 신약을 두 개나 보유한 국내 최초의 제약사가 된다"며 "SK바이오팜은 2017년 기준 약 8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중추신경계(CNS) 질환 시장의 점유율 1위 업체인 바이오젠(Biogen)과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시장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나온 조 단위 딜인 만큼 RFP를 받은 7개 증권사에서 모두 주말 출근을 불사할 정도로 SK바이오팜 상장주관사에 선정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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