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5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 기관도 없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기관과 인상을 내다본 기관이 엇갈렸다.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1.5%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DB금융투자와 JP모간은 올해 말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달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에 주목했다. 물가전망치의 하향조정 가능성을 높게 봤다. 올해 성장률 수정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의 완화적 스탠스 전환이 한은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도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하방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2.6%로 유지하고 물가상승률은 1.1%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미 연준도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정도는 아니어서 한은도 동결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하방리스크, 주요국 통화완화 기조 강화 등을 고려해 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과 투자 부진 등으로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완만한 소비 증가, 정부 추경 등을 고려하면 하향조정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 브렉시트 연장 등 불확실성 완화, 금융 불균형 경계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총재 입장도 유지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경기둔화 지속을 꼽았다. 미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경기 회복에 나설 수 있다는 논리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금리 인상 및 동결 명분으로 작용했던 미 금리 인상, 금융안정 중 대외 우려가 예상보다 빨리 제거됐다"며 "연초 이후 수출 및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자물가가 낮아 추경 이후에도 경기둔화가 이어지면 3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본격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전문가들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꼽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외 지역 글로벌 지표가 개선될 것이다"며 "미국의 강력한 유동성 긴축이 중단되면서 비 미국 지역의 경제 사정이 개선되고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연말에는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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