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계로 약세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미 금리 상승 폭을 한국 채권시장이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지난 주말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7.09bp 오른 2.5688%, 2년물은 4.56bp 높은 2.397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2% 증가했다. 금융시장 예상치인 8.7%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2월 중국 수출이 20.7% 급감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미 10년물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 수준으로 올라왔다.

3월 FOMC가 열리기 전 국고채 3년물은 1.813%, 10년물은 1.981%였다.

전 거래일 기준 국고채 3년물은 1.733%, 10년물은 1.881%다.

미 금리가 FOMC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동안 국고채 금리는 미국 금리 되돌림의 절반 수준밖에 따라오지 못했다.

채권 강세장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기관투자자의 롱 마인드를 강화한 탓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것도 시장참가자들이 매수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성장률이 2.6%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주열 총재의 금리 인하 기대 차단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연말 기준금리 향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따르면 이달 금통위 전망을 예측한 전문가 14명 중 세 명은 연내 금리 인하를 전망했고, 두 명은 연내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전망의 뿌리는 같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다.

금리 인상을 예상한 쪽은 유동성 확대로 글로벌 경기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한국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논리다.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은의 금리 인상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에 경기 둔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한국 통화정책이 미국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한국 채권금리도 미국에 좀 더 연동될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롱 포지션이 무거워진 상황이다. 심리는 손바닥 뒤집듯 뒤집힌다. 수급 역시 심리에 따라 그 편차가 커진다. 과도한 포지션 누적에 따른 급한 되돌림이 나타날 리스크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7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이 중 1조원은 본매출이고 7천500억원은 선매출이다. 미 금리가 상승했지만, 본매출과 선매출로 나뉘면서 부담은 분산될 수 있다.

지난 주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을 우려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40원) 대비 4.6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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