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2.5%·소비자물가 1.1% 전망"

"앞으로 성장 흐름은 잠재 수준에 어느정도 부합"

"'R 공포' 과도…추경·금리인하 도식 적절치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한종화 임하람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의 문구 조정이 금리 인하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8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는) 대외 불확실성과 성장, 물가의 흐름이 그대로 갈지 지켜보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 문구를 삭제했으나 이 총재는 기본적인 완화 기조는 이어가되 금리 인하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2.5%로 낮춰 잡았으나 성장 흐름은 잠재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0.1% 포인트 낮췄는데 이는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재정지출 확대 그리고 수출과 투자의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실물 경제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가운데 설비·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소비는 승용차 판매 부진과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라며 "수출은 반도체 경기 조정과 세계 교역 증가세 둔화 영향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소비자물가에 대해선 "석유류와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정부 복지정책 강화 영향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률이 0% 중반으로 낮아졌다"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제외 근원 인플레이션도 3월에는 0.8%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이미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고, 소비자물가 전망을 1.7%에서 1.4%로 내려 잡은 바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4월 2.9%에서 7월 2.8%, 10월 2.7%로 꾸준히 낮아졌고 이번 금통위에서 또다시 하향 조정된 셈이다.

이번 금통위 전망치 하향 조정은 최근 정부 및 민간 금융기관의 전망치 조정 흐름에도 대체로 부합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2월에 전망한 2.6%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달 말 진단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해 11월 2.8%에서 지난달 초 2.6%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기존 2.6%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 조정치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추경의 규모와 구성 내역, 지출 시기 등이 어느 정도 확정돼야 한다"며 "(추경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번 전망 조정 시에는 그 효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상당히 낮다고 이 총재는 봤다.

그는 "최근 물가 상승률이 상당히 낮아진 이유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약세 등 공급 요인 그리고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에 주로 기인을 하고 있다"며 "공급 측 요인과 정부 정책의 효과를 조금 제고하고 경기 상황과 조금 관련 높은 물가지표를 따로 놓고 분석을 해보면 근원 물가는 1%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금 상승세 지속 등으로 물가 하방 압력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선 수 개월간 둔화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GDP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높아 금융안정의 상황에 대한 경계는 늦출 수 없다고 짚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추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총재는 시장의 '리세션 공포'는 과도하며 추경과 금리 인하 도식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리세션에 대한 공포는 과도하다는 게 모든 기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라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에서 1분기가 예상보다 안 좋았기 때문에 조정했으나 앞으로의 성장 흐름은 잠재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지금의 통화 정책 기조가 우리 실물 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완화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가 추경하니까 같이 중앙은행도 따라간다는 예단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