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4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이상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국내 금융기관 10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4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출액은 467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4월보다 6.15% 줄어든 수준이다. 4월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바 있다. 반도체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8.2% 감소하며, 작년 12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4월 수입 전망치는 432억1천만 달러, 무역수지는 36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기관별로 4월 수출은 유진투자증권이 482억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교보증권이 420억 달러로 가장 적게 예측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컴퓨터, 디스플레이 등 단가 하락과 물량 감소에 직면한 업종의 수출 부진이 심화할 것이다"며 "반면, 자동차와 화학, 정유 등은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별로 대미 수출은 호조를 이어가는데, 내수부양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대중국 수출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업일수를 감안한 4월 일평균 수출이 4월에도 7.3%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출 경기의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4월 수출은 1분기보다 악화하지 않았지만, 개선되지도 않은 정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박 수출 부진의 기저효과,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개선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타결 및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 등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반등 시그널은 아직 미약하고 대중국 수출 역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4월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며 "다만, 중국 경기부양 효과와 더불어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로 국내 수출 경기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