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올해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4%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월(0.8%)과 2월(0.5%), 3월(0.4%)의 상승폭을 고려할 때 올해 들어서 1% 미만의 낮은 수준이 이어지는 셈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금융기관 10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내 금융 전문가는 이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0.22%에 그친다.

지난해와 비교한 전망치를 보면 교보증권이 0.8%로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가장 낮은 0.3%를 써낸 곳은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3곳이다. 특히, 0.4%에 가장 많은 4곳(NH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신한금융지주ㆍ하나금융투자)의 금융기관이 몰렸다.

전반적으로 1% 미만의 낮은 소비자물가를 제시한 셈이다.

전월과 비교한 전망치를 보면 이보다 더욱 낮다. 전망치 가운데 0.1%에서 높아도 0.4% 정도를 제시하는 데 그쳤다.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3곳이 0.1%를 내놨고, 0.2%를 써낸 곳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투자 등 4곳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절반 이상이 0.1~0.2%의 낮은 상승 폭을 전망한 것이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류세 인하, 무상급식 확대 등 복지정책 강화로 전년 대비 1%를 밑돌 것"이라며 "석유와 축산물 가격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로 전월과 비교하면 0.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수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물가도 내수 부진으로 안정 기조를 지속하면서 물가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나왔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 1.1%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유가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지목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변동성이 축소된 가운데 0% 초·중반대 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최근 유가 상승과 공산품 가격 인상 등으로 점진적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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