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5일 오후 1시57분에, 하나은행은 1시53분에 양곤에 사무소를 열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렸다. 불과 4분 차이다.
보도자료 내용 역시 대동소이했다. 두 은행 모두 자신들이 국내 은행 최초로 양곤에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주장했다. 누가 먼저일까.
승인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빨랐고, 사무소 설립은 우리은행이 한 발 먼저였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사무소 개설 승인을 허가받았다. 이후 한 달여 간 사무소 개설 준비를 마친 후 지난 24일 현판식도 열었다. 사무소는 오는 26일 연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날 미얀마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고 바로 사무소의 문을 열었다. 승인은 하나은행이 한 달 빨랐지만 사무소 설립은 우리은행이 하루 빨랐던 셈이다.
하나은행은 결국 오후 2시41분에 수정 보도자료를 돌리고 '국내 은행 최초'라는 표현을 뺐다. 승인을 한 달 먼저 받았지만 사무소 개설이 하루 늦어 '국내 은행 최초'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산업증권부 이미란 기자)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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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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