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화그룹이 면세점 사업 철수에 이어 사이판 월드리조트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사이판 월드리조트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인수한 지 10년이 되면서 수익성 등 가치를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평가 결과에 따라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09년 워크아웃 중이던 월드건설에서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지상 10층에 총 260여 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근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2% 감소했다.

특히 호텔 부문에서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지 불과 4년 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한다.

면세점 사업권은 2020년 말이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1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경기 악화 등으로 전반적인 유통부문 실적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하는 방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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