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연말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사라졌다.

이 중에서 올해 말 금리 인하를 전망한 기관은 다섯 곳이었다. 인하 전망 기관의 비율은 29% 수준이다. 3분기 중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본 기관도 두 곳이나 됐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서도 통화정책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우선 되어야 하며, 한국은행은 금융 불균형에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성장 기조로 다시 접근하고 있다"며 "대내외 수요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다양한 구조적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섣부른 통화완화정책은 금융 불균형을 다시 심화시킬 수 있다"며 "미 금리 인하, 원화 가치의 안정, 주택시장 안정 등을 확인한 후 천천히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차 부각된 데다 1분기 성장률 부진에 따른 국내경제 하향 위험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도 커졌다"며 "2분기 성장률 반등과 금융안정 측면에서 한은의 금리동결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일부 비둘기파 위원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도 재정지출을 늘려 3분기에는 순환적인 경기 반등 구간이 연출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기 침체 위험이 확산하지 않는 한 기조적인 금리 인하 타이밍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부진과 낮은 물가 등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국내 기관의 성장률 하향 조정 등 금통위 입장을 변화시킬만한 재료가 추가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소수의견이 나오면 7,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2% 초반으로 낮아진 국내 성장률과 1%대의 낮은 물가, 서울 및 지방 부동산가격 하락 등을 종합하면 늦어도 4분기 이내에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 내수지표가 동시에 부진하면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부양적 조치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면서 실제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당국의 입장에서는 정책적인 우선순위가 추경 등 재정정책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기준금리 대응에는 조심스러울 것이다"며 "추경 국회 승인 후 4분기경에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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