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민연금공단 본사와 기금운용본부 이전 이후 전주에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부동산 가격이 상한가를 쳤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공공기관이 전주의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고,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2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사에서 약 1km 인근에 있는 A 아파트 243㎡형의 분양 공급가격(최고가)은 10억9천710만원에 달했다.

대형 최고 평수라고 하더라도 전주에서 분양가 10억이 넘는 아파트가 등장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 아파트는 혁신도시 내 기지제 호수를 바라보는 조망권에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

혁신도시 아파트 가격도 3.3㎡당 1천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주 덕진구 혁신도시 내 위치한 B 아파트의 경우 2014년 1월 84㎡형 19층이 2억2천800만 원 선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84㎡형 20층이 3억7천2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국민연금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혁신도시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2015년 국민연금공단 본사 이전 당시 공터로 가득했던 혁신도시에 건물들이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다.

이미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했고,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지방검찰청 등이 국민연금 인근으로 옮겨 법조타운을 형성한다. 전주 만성중학교가 개교 예정으로 학교도 세워지고 있다.

'600조'의 기금을 가진 국민연금 이전으로 금융기관들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기관 수요를 기대한 오피스 빌딩도 속속 생기고 있다.

혁신도시 발전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북 혁신도시를 제3 금융중심지로 선정하는 안이 금융위원회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에서 보류됐는데, 금융위는 금융중심지로 발전하려면 종합적인 생활·경영여건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역과 익산역, 전주 도심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이 불편한 것도 개선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전북도는 금융중심시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하고, 특성화된 농생명 및 연기금 자산운용 모델을 보다 상세히 만들어 금융중심지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전주 이전 이후 집값이 많이 올랐고, 혁신도시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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