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A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함에 따라 환율 하락에 대비하지 못한 수출기업들의 환헤지 물량으로 추가적인 환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대외적인 위험요인이 개선된 데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외국인들의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원이 하락하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은 기술적으로 1,070원선을 목표로 하락시도를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주춤하나, 지난 8월과 9월에 유입됐던 자금에 비해서 달러-원 환율의 낙폭이 제한됐던 데 다른 반작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수출기업들이 달러-원 1,100원선이 지켜질 것으로 판단하고 환헤지에 다소 소홀했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환헤지 전략을 다시 수립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달러-원 환율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버텼던 수출업체들이 환율 수준이 낮아지면서 매도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환율 1,100원이 무너지면서 추가적인 매물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최근 선박수주나 한은이 발표했던 3.4분기 외환동향을 고려할 때 수출업체들이 환율 하락에 대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차원의 개입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원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외환당국도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하면서 절상속도를 완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수급이나 심리적으로 원화 절상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당국도 적극적으로 시장의 흐름에 반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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