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박성목 산업은행 외환거래팀장은 달러-원 환율의 1,090원대 중반 지지 여부가 앞으로 흐름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달러화가 1,100원선 돌파 이후 곧바로 1,095원선 아래로 내려서는 등 레벨을 빠르게 낮출 조짐이 보인다면 변동성 확대를 노린 시장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가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플레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2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1,100원선 하향 이탈은 최근 분위기상 한번은 깨져야 할 레벨이 깨진 것 정도로 볼 수 있다"면서 "달러-엔의 상승과 유로-달러 환율의 반등 등 대외 여건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었던 데다 월말로 수급 상황도 매도 우위인 점이 어우러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관건은 1,090원대 중반이 곧바로 무너지느냐 지지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1,090원대 중반도 힘없이 무너진다면 최근 수주가 늘었던 중공업체나 월말을 맞아 팔아야 할 물량이 있는 수출업체들이 다급해질 수 있다"면서 "반면 결제는 물러서면서 매수 공백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하단을 테스트하면서 1,090원선 등도 빠르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팀장은 하지만 "1,090원대 중반이 곧바로 밀리지만 않는다면 달러화가 이후에도 빠르게 낙폭을 확대하지는 못할 수 있다"면서 "(투기적 거래로)변동성이 확대된다면 당국 변수에 대해서도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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