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김장욱 신한은행 차장은 달러-원 환율 1,100원선이 무너졌지만, 추가 하락 압력이 강하게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의 기존 포지션이 깊지 않은 만큼 달러화가 손절매도 물량으로 급작스런 하락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까지 이어진 수출업체의 공격적인 네고 움직임이 지속한다는 보장도 없는 만큼 1,100원이 붕괴됐다고 해서 달러화가 급락할 것으로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2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특정 레벨이 붕괴된 이후 가파른 움직임을 보였던 때는 반드시 반대 포지션이 대규모로 쌓여 있을 때다"면서 "현 상황은 숨어 있는 작은 롱포지션은 있을지라도 대규모 롱스탑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일 1,100원선 하향 돌파 상황도 입증하듯 최근 장세는 실수급이 뒤따라 주지 않는다면 절대 크게 밀고 내려갈 수 있는 장세가 아니다"면서 "최근 달러화가 밀리는 장세에서는 항상 협상 물량이 있었는데, 이 같은 네고 우위 상황이 항상 충족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대외 여건도 마냥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각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달러화 하락을 뒷받침했지만 이같이 긍정적인 여건이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만큼 달러화가 하락 흐름을 더 끌고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및 유로존 관련 우려도 있는 만큼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시장이 너무 한쪽으로만 보고 '오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일방적인 하락 흐름을 나타내기보다는 지그재그 형태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차츰 저점을 낮추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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