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 집값이 재건축을 중심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변수가 될 지 관심이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라 작년 10월 이후 34주 만에 상승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재건축 아파트값이 8주째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재건축 아파트에서는 일부 추격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고공 행진하던 부동산 가격은 기준금리 인하의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발표된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끊기면서 급등세가 진정됐고 한국은행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자 금리 인하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다시 집값이 뛰기 시작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재건축 단지 시세는 일반 아파트 시세를 선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근의 상승세가 더욱 주목된다.

당정에서도 반등의 불씨가 확산할세라 잇따라 메시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 수석부대표는 전날 부동산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반등의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우석대 강연에서 아파트는 돈이 아니라 집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이 하락장을 끝낸 것으로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부과를 앞두고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현되지 않았고 임대사업자 등록이 늘고 호가가 상승했다"며 "강남, 한강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더 내려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 여건이 나쁘고 미중 무역전쟁,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어 가격 상승을 이끌 호재가 없다"며 "9·13 대책 이후의 낙폭을 회복하는 수준인데 추가 모멘텀이 없다면 추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랩장은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추격 매수가 불가능하고 대규모 입주 물량으로 전세가격이 안정돼 자가이전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강한 대출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집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연말 토지보상금 유입 추이 등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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