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25bp씩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와 내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던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고,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한국은행 당국자들의 기조가 완화적으로 돌아선 점 등을 고려해 금리 전망치를 이같이 수정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은 두 차례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4분기와 내년 중반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보다 더 늦어진 것으로 이같이 판단한 데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으로 볼 때 한은이 시장이 현재 해석하는 것만큼 비둘기파적(dovish)이지 않고, 무역 긴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등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점에서 통화완화보다 재정부양책이 더 나은 정책 옵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골드만의 설명이다.

골드만은 이러한 이유로 한은의 금리 인하가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며 과거 2012년 말과 2013년 초에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한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20bp씩 하향 조정했다.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작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해 남은 기간 무역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1%와 2.3%로 조정됐다.

한편, 골드만은 올해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 예상보다 덜 완화적일 경우 미국의 금리 조정에 한국의 금리 시장이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은 또 이달 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될 경우 한국의 금리 시장보다 주식과 외환시장이 더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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