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부터 시작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미국 경제에 금리 인하가 필요한 때인지와 관련해 활발한 논의를 펼칠 것이라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소비 지출 지표는 견고했지만, 제조업, 물가 지표는 부진했고 세계 경제 성장 역시 둔화하고 있다.

따라서 연준 위원들은 현재 2.25~2.5% 수준인 금리가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지 활발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특히 미국의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기업 투자를 방해하고 있고 기업들의 순이익 역시 약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30일에서 5월 1일에 열렸던 FOMC 회의 때보다 금리 인하 기대가 매우 높아진 상태다.

당시 경제 전망은 더욱 밝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타결될 것으로 기대돼 연준은 금리 인하도, 인상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었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인상했고 멕시코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는 무기한 연기되긴 했으나 이는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WSJ은 전했다.

따라서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는 7월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연준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아니면 경제 전망이 정말 악화했는지 좀 더 지표를 보며 지켜보기를 원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몇몇 연준 위원들은 7월 회의까지 경제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나오는지 지켜본 후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들은 다음 주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까지 기다릴 것을 희망하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서 연설을 통해 "최근의 여러 이벤트가 반전될 수 있는 만큼 좀 더 기다려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연준 위원들은 경제가 흔들릴 때 빨리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전에는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면서 "세계적으로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금리 인하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금리 인상 결정이 올해 경제 및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씨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4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르며 연준의 목표치 2%에 못 미치고 있다.

세계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며 해외 성장률 역시 부진해 이는 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은 기업 및 가계들의 물가 기대에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물가 기대는 실제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시간대학의 6월 설문조사 결과에서 소비자들은 향후 5~10년간 물가 전망을 2.2%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SJ은 연준뿐 아니라 다른 중앙은행들도 세계 성장 둔화와 싸우기 위해 부양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번 달 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고 호주도 이번 달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만약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동결을 결정한다면,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 연준 부의장이었던 도널드 콘은 "많은 것은 기자회견의 어조와 회의 결과 발표의 어조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적어도 연준 위원들이 정책 성명서의 단어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부터 성명서에 작성된 향후 금리 변경과 관련해 참을성 있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부분이 수정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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