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도입, 중국과 무역협상 기대로 큰 폭 상승해 출발했다.

오전 10시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0.35포인트(1.30% 급등한 26,452.8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05포인트(1.28%) 오른 2,926.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34포인트(1.89%) 상승한 7,993.36 에 거래됐다.

시장은 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과 이날부터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우리의 목표치에 복귀하는 등의 개선이 없다면 추가 부양조치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심각성에 맞춰 ECB는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몇 주간 심사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혀 조만간 금리 인하나 자산매입 등의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

독일 경제 신뢰 지표인 6월 ZEW 경기기대지수는 마이너스(-) 21.1로, 전달의 -2.1에서 급락하는 등 경기 우려도 커지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독일과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일제히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부터 FOMC가 시작된 가운데 ECB가 완화적 정책 신호를 보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더 커졌다. 연준은 오는 19일 오후 2시 FOMC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발언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협상팀이 정상회담에 앞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드라기 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발언이 부당하게 유로화의 약세를 이끄는 것이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유럽과 중국 등의 자국 통화 약세 유도를 비판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긴축정책을 이어온 연준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달리 연준이 긴축적이어서 미국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을 수차례 내놓았던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는 5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0.9% 감소한 126만9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5% 줄어든 123만 채였다.

지난 4월 주택착공실적이 5.7% 증가에서 6.8% 증가로 상향 조정된 영향으로 감소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지만, 시장의 과도한 기대에 대한 지적도 내놨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담당 대표는 "내일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파월 의장은 매우 강한 완화적 메시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연준이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단기간에 시장이 연준을 추종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을 추종하는 상황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부양책 기대로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5% 급등했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1% 급등한 53.13달러에, 브렌트유는 1.0% 상승한 61.5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0.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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