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금융당국 관계자가 함께 지난달 1박 2일로 평창에 다녀왔다.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1년에 한번씩 모이는 이 회동은 공모와 사모 운용사 CEO들이 두루 참여해 업계의 고충과 제언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평창에서는 공모펀드 활성화에 대한 제언과 사모펀드 99인으로의 확대 가능성 등 업계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공모펀드 운용사들에서는 당국에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333조2천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60.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기준으로 이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와 비교해 공모펀드 설정액은 217조8천억원으로 전체 펀드 중 설정액은 39.5%에 그쳤다.

사모펀드는 49명 이하의 투자자에게서 돈을 모아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최소 가입액이 1억원에 달해 소수의 고액 자산가들에게 팔리는 상품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공모펀드가 인기가 많았지만, 지난 10년간 사모펀드 설정액이 급격히 늘어나며 위상이 뒤바뀌었다.

특히 사모펀드 권유인이 현재 49인에서 99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사모펀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사모펀드 투자자 제한 인원을 49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하고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사모펀드 제도 개편추진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에서는 시리즈 펀드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운용사 관계자는 "업계의 고충이나 현안을 당국에 전달하고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당국에서는 운용사들에 운용을 잘하고, 사모를 공모처럼 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에서는 펀드 시장의 유통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관련 대책이 나올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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