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외환트레이더들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오는 11월6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으나, 대선을 10여 일 남기고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선 결과 예측을 할 수 없어 미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하다면서 대선을 겨냥한 베팅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들이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전략을 선호하면서 외환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에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의 주요 통화선물 거래량은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9월11일과 비교했을 때는 약 16% 급감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의 파비안 엘리슨 외환 세일즈 헤드는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 이유는 대선일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필리프 구겐하임 헤드는 "통화전략을 사용해 미국 대선결과에 베팅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며 "(달러화나 유로화 등) 통화가 대선결과에 어떻게 반응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더들은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공약했기 때문에 투기세력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빈센트 크레이그누 외환 글로벌 헤드는 "미 대선 헤지(위험회피)에 대한 요청이 많지 않았다"며 "시장에 현 상태에 만족하거나 ECB와 Fed가 지원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롬니가 승리해 예산삭감을 이행하고 벤 버냉키 현 Fed 의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히면 달러화가 랠리를 펼칠 것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면 (재정절벽을 둘러싼) 의회의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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