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1%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국내 금융기관 10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7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출액은 466억7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7월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바 있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6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5% 급감하며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수출은 작년 12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7월 수입 전망치는 419억 달러, 무역수지는 47억7천800만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기관별로 7월 수출은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480억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이 452억 달러로 가장 적게 예측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7월에도 반도체와 정유 등 주력 품목의 부진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조업 일수 증가로 지난 6월보다 감소폭은 축소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약화된 가운데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등이 동반 작용하면서 우려가 확대됐다"며 "7월 대(對)중국·미국 수출도 역성장을 이어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나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역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나 자동차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개선되며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며 "당분간 제한 요인으로 연평균 마이너스 성장세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수출과 수입은 6월보다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통관 일수가 증가했지만, 이를 수출 회복의 조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와중에도 반도체 현물가격이 상승했는데 고정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수출에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최근 불거진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수출경기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으로 주요국 제조업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한일 갈등은 하반기 수출 반등 시점을 지연시킬 리스크다"고 전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미중 및 한일 갈등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향후 수출 경기 개선을 좌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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