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치열해지면서 코스피와 달러-원 환율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과 종합차트에 따르면 코스피와 달러-원 환율은 7월만 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은 행보를 보였으나 8월부터는 급격히 사이가 벌어졌다.







◇미중 관세·환율 분쟁 충격에 코스피-환율 디커플링 고조

코스피와 달러-원 환율의 디커플링이 이처럼 큰 폭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 1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은 코스피가 2,598.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올해 상반기중 3,000선을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때였다.

글로벌 경기 호조와 반도체, IT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것은 물론 시장 유동성도 풍부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로 지금 1,200원선에 육박하는 환율 수준보다 100원 넘게 낮았다.

8월들어 코스피와 환율의 디커플링 확대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리스크회피 심리와 시장의 공포가 극대화했다.

미국이 지난 2일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인 지난 5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전면 수입을 금지했다.

이어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넘어섰다. 급기야 미국은 이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양국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개선기간을 거쳐 중국에 본격적인 무역통상 관련 제재를 할 수 있게 된다.

◇코스피 1,900선 전망…"오늘 오전 10시 위안화 고시 주목"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에서 얽힌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국내증시 투자자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코스피 급락이 '바겐세일' 시점으로 인식되는 한편 추가 급락에 대한 공포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900선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열어두는 양상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조사 같은 건 있겠지만, 당장 큰 영향은 없으며, 1년 이후 즉, 내년 8월 경에 개선이 없으면 달러 차입 어려워지는 등 영향이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전일 이런 여파를 선반영해서 주가가 폭락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환율조작국은 원래 4월과 10월에 지정하는데 갑자기 포치가 깨지면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돼서 중국도 놀랐을 것"이라며 "이날 오전 10시 15분에 중국 당국이 위안화 고시하는데 이게 오늘 시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코스피는 "2015년 8월에 달러-원 환율이 1250원선으로 오르면서 코스피가 2200선에서 1800선으로 폭락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고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다른데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250원선까지 간다고 보면 코스피 저점은 말하기 어렵지만 1900선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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