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트리플(triple) 약세가 우려된다고 시장참가자들이 진단했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사태가 채권 강세재료라고 평가했다. 다만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서 환율과 주식, 채권이 동반 약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최근 며칠간 중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시키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라며 "이러한 행동과 관련한 전후 사정과 중국의 시장 안정 논리에 대한 의구심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환율 절하 목적은 국제 무역에서 불공정한 경쟁적 이점을 얻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반응은 역외 달러-위안이 7위안을 돌파한 '포치(破七)' 이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포치 상황은 지난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A 증권사의 딜러는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트라이 할 것"이라면서도 "환율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주식과 채권, 환율이 트리플 약세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과의 무역갈등으로 한국의 펀더멘털이 상했고,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이 더 오버슈팅하면서 반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환율 움직임이 중요할 것"이라며 "채권은 최근 움직임이 꺾일만한 재료가 없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 때문에 한은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패닉 바이가 계속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며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금융시장이 작년 12월 패턴을 반복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이 예상을 벗어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상황은 작년 12월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연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고조되던 상황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며 "시장에서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고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당시 패턴의 반복"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당시에도 미국 증시가 폭락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작년 12월 한 달간 9.18% 하락한 바 있다.

그는 다만 "전일 미국 시장이 채권 금리 급락을 우리나라 채권시장도 반영해 국고 3년 1.1%대 초반까지도 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하루는 금리와 주가가 많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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