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당시 파운드화에 비하면 위안화 크게 안 떨어져

시장 놀란 이유…무역전쟁 격화 및 장기화 우려 때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저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조작국이 아닌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5일 NYT 칼럼을 통해 "(미국이) 중국의 정책에 대해 비난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환율 조작은 그중 한 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주요 환율조작국이었던 건 7~8년 전 일"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환율을 조작하지 않는 국가가 주요 수출 시장을 잃고 상당수의 수출품목에 대해 관세가 됐다고 생각해봐도 당연히 통화가치가 하락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면서 "이는 마치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시장을 잃을 것으로 예상돼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졌던 것과 동일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로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어치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위터를 올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된 이후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당연하다는 의미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이 결백한 부분을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적 범죄라고 단정 지어버렸다"면서 "이제 무엇으로 그 범죄에 대해 처벌할 것인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은 이미 써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고, 더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모두 그들의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어느 한쪽을 굴복시킬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전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것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5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커졌을 때 파운드화 가치가 약 9% 하락한 점을 예로 들면서 중국이 전날 위안화 가치를 약 2% 하락하도록 허용했던 것은 큰 변화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작은 숫자 변화에도 시장이 놀랐던 이유는 더 크고 긴 무역전쟁이 될 것이란 예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맨'(Tariff man)이라는 사실이 뚜렷해진 동시에 중국도 괴롭힘에 굴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번 상황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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