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송하린 기자 =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이는 공허한 위협(empty threat)에 불과하다고 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가 진단했다.

로치 교수는 5일(현지시간) CNCB방송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이 이처럼 이름을 지목해 모욕을 주는 트럼프 정부의 방식에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그 자체로 공허한 위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관세를 더 높이려고 하거나 다른 제재에 나선다면 지난밤 봤던 것처럼 중국으로부터 나오는 압박만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치 교수는 "중국은 최근 양국간 환율 움직임을 통해 입증했듯이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자 이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연계해 중국이 만들어낸 '불공정한 경쟁 상의 이득'을 없애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로치 교수는 정치적 측면이 트럼프 행정부의 객관적인 분석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IMF가 정치화된 미 재무부보다 이 사안을 훨씬 더 분석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달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치 교수는 그러나 위안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미국과 합세해 대연합을 구성하지 않으면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위안화의 움직임이 무역가중 기준 달러화 대해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의 다른 국가들이 중국에 다른 환율 수준을 강요하려고 집단 공격에 나설 연합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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