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최근 일부 국고채 10년 경과 종목의 대차잔액 급증은 한국은행의 증권차입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국고10년 10-3호의 대차잔액은 지난 18일 4천억원대에서 다음날인 19일 2조2천억원대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종목의 대차잔액은 전일까지 2조3천180억원을 보였다.

국고10년 8-5호의 경우 지난 18일 1조8천억원대에 이르던 대차잔액이 다음날 4조원대로 늘어났다. 이 종목은 전일까지 3조9천억원의 대차잔액을 기록했다.

일부 국고10년물의 대차잔액의 급증은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경쟁입찰 방식의 증권차입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업계와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9일 국고10-3호와 8-5호 두 종목에 대해 액면 기준 4조원 규모로 증권차입을 실시했다. 한은법 개정으로 지난 3월 처음으로 증권차입이 실시된 이후, 이번에는 최초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을 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번 증권차입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31일까지 12일 동안 진행된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차입을 통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에 활용했다"며 "10개 종목의 채권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국고10-3호와 8-5호가 가장 낮게 응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차 수수료는 7~8bp로, 이전 차입보다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실시하는 증권대차는 일시적으로 늘어난 기관들의 단기 잉여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조치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국고10년 경과물의 대차잔액이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대차거래가 한은의 RP매각을 통한 증권차입으로 확인된 만큼 시장이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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