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공포에도 당국발 경계에 안정을 되찾으며 보합 마감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1,215.3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여파가 반영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 1992년과 1994년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이후 처음이다.

증시 급락 등 리스크오프가 불거지며 달러-원은 1,223.0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지난 2016년 3월 3일 장중 고점 1,227.0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1,900선을 한차례 밑돌기도 했다.

개장하자마자 1,220원을 웃돌자 당국 경계가 동시에 강해졌다.

개장 초반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세에 빠르게 상단이 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장중 중국인민은행(PBOC)의 증권 발행 소식까지 나오자 달러-원은 안정세로 접어들며 반락했다.

PBOC는 오는 14일 300억 위안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고 위안화 유동성 흡수 소식에 달러-위안(CNH) 환율도 하락했다.

이날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원화 레벨을 타깃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호주달러가 무역 수지 호조에 강세를 보였고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1.00%로 동결한 점도 달러-원 안정 재료가 됐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0.00∼1,2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10원 단기적 바닥을 확인한 만큼 하단 지지력이 나타나겠으나 상하단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PBOC의 유동성 흡수 발표에 위안화가 약세폭을 줄이고 외환 당국의 매도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에 보합세를 나타냈다"며 "위안화 약세 제한과 개입 경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단은 1,220원 아래로 제한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외국인 주식 매도로 하단도 지지되면서 1,210원대에서 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RBA 재료도 있었고 PBOC의 위안화 유동성 흡수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스무딩 경계가 강하나 1,210원에서 단기적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여 매수 심리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급상 네고 물량이 거의 없어 보여 환율이 밀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 초반에서 진정되면 하락할 가능성은 있어 보이는데 현재로선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에 맞불을 놓는 건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4.70원 상승한 1,220.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1,220원을 보자마자 당국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매도세에 빠르게 상승폭을 줄였으나 증시 불안에 다시 튀어 올랐다.

오전 10시 이후부터 달러-원은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PBOC의 유동성 흡수 결정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반락했다.

장 후반부 저가 매수에 낙폭을 줄였으나 보합세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4.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1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 하락한 1,917.50, 코스닥은 3.21% 급락한 551.5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7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86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49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1.1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04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3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2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8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72원, 고점은 171.8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4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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