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을 지정하면서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위안화 기준환율을 절하 고시하고, 오는 14일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히면서 증시 낙폭이 줄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여파로 하락했다.

6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34.98포인트(0.65%) 내린 20,585.31을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는 6.65포인트(0.44%) 하락한 1,499.23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개장과 함께 대폭 하락했다. 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으나 이후 낙폭을 반납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트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PBOC)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지적하며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고 결국 달러-위안 환율은 11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을 상향 돌파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결국 재무부가 행동에 나섰다.

다만, 이날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소폭 상향 조정하는데 그친 영향으로 증시는 낙폭을 대거 반납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세로,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일부 해소된 결과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71엔(0.67%) 상승한 106.65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가 2.91% 하락했고, 닌텐도와 도요타가 0.99%, 2.41%씩 하락했다.



◇ 대만 = 6일 대만증시는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충격을 완화해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8.66포인트(0.27%) 내린 10,394.75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점차 낙폭을 줄여갔지만 결국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자 양국 간의 타협 가능성이 희미해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6일 중국 상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여 지수 하락폭은 제한됐다.

애플 아이폰의 카메라 렌즈를 제조하는 라간정밀은 월요일 장 마감 후 지난 7월 매출이 전년 대비 3%, 전월 대비 34% 증가해 54억 7천만 대만달러(약 1억 7천3백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5억 1천만 대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기술주 가운데 TSMC, 훙하이정밀, 라간정밀이 각각 0.81%, 0.69%, 0.47% 올랐다.

미디어텍과 UMC는 각각 0.96%, 0.38% 밀렸다.



◇ 중국 = 6일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3.94포인트(1.56%) 내린 2,777.56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26.96포인트(1.78%) 떨어진 1,490.30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장중 최대 3.10%, 3.90%씩 밀리기도 했다.

전일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11년 만에 7위안을 돌파하자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응해 6일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중국기업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최고 7.1398위안까지 올랐다.

이후 인민은행이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4일 300억위안(한화 약 5조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반락했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채권의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중앙은행증권 발행을 통해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 및 통신 관련 업종이 2%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호텔 및 음식공급 관련 업종이 4% 넘게 내렸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75.08포인트(0.67%) 내린 25,976.24에 장을 마쳤다. 항셍 H지수는 69.40포인트(0.69%) 하락한 10,012.24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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