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드 총재 "새로운 긴장에 일일이 대응 못 해"

데일리 총재 "지표로 확인 때까지 판단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적어도 두 차례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으나 연준 당국자들의 속내는 아직 복잡해 보인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모두 무역 긴장 고조가 경제 전망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인정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 내가 정말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역 역풍이다"라며 "때때로 이러한 바람은 잦아지고, 때때로 거세진다. 지금은 거세진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연준이 1월 이후 통화정책 스탠스를 되돌린 후 금리를 한차례 내렸다며 아직은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지 말하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불러드 총재는 "우리가 많은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얼마나 많은 효과가 앞으로 나타날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역 역풍은 연준이 지난 7월에 기준금리를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한 근거 중 하나였다.

하지만, 무역 정책은 연준의 경제 전망을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관세는 경제적 모델로 계량화할 수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심리 악화나 투자 지연, 공급망 붕괴 등과 같은 간접적 결과는 계량화하기 힘든 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 7월 금리를 내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3천억달러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공세를 강화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고, 추가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금리 간의 스프레드는 0.33%포인트로 2007년 4월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투자자들은 미 경기침체 신호로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를 주시하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앞으로 8주나 혹은 6주 후에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시나리오를 살펴본다"라며 "그러나 지표와 증거가 나오는 것을 보기 전까지, 그것은 정말로 어렵다. 지표를 얻을 때까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이를 지표로 확인하기까지는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지난 7월의 금리 인하는 경제를 3월과 같은 위치에 놓기 위해 적절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올해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불러드 총재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전망이 수정됐다며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그러나 최근의 무역 긴장 고조는 자신의 경제 전망을 실질적으로 바꾸지 않았다며 무역 긴장은 이미 올해 봄이나 그 이전부터 있었으며 무역 불확실성이 올해도 높고, 계속 높은 상태일 것이라는 점은 이미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는 통화정책은 새로운 관세나 모든 무역 긴장 고조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며 "그렇게 할 경우 매우 불안정한 통화정책이 나올 수 있으며, 오히려 불확실성을 주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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