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전쟁 후폭풍 속 달러-원 1,200원대 안착할까
미중 환율전쟁 후폭풍 속 달러-원 1,200원대 안착할까
  • 임하람 기자
  • 승인 2019.08.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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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환율 및 금융 영역으로 번지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로 확산한 가운데 달러-원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한일 갈등과 미·중 무역전쟁 등 복합적 악재로 이미 1,200원대로 오른 달러-원이 현 레벨에서 안착할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대비 보합권인 1,215.3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200원을 돌파하는 시세를 형성한 후 줄곧 1,200원대 위에서의 레인지를 유지 중이다. 고점은 1,223.00원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달러-원의 1,200원대 안착 가능성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격화와 당국의 의지 반영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위안화의 추가 약세 진행 여부와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에 관심이 쏠린다.

인민은행이 매 영업일 고시하는 기준환율이 시장 예상치보다 얼마나 높거나 낮은지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 추세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고시할 경우 지난 5일과 같은 달러-원 급등세가 되풀이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인민은행이 달러-위안을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0년여간 기준환율을 7위안 위로 고시한 적이 없다.

인민은행은 매 거래일 오전 10시 16분경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 격화 가능성도 달러-원 환율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전일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지정한 후에도 중국이 기준환율을 7위안 아래에서 고시했다는 점, 중앙은행증권 발행을 발표하며 위안화 절상을 유도했다는 점 등에서 위안화는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제 관건은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에 대해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줄지다"며 "전일 달러-위안 기준환율도 7위안 아래로 고시됐고, 위안화 안정화에 힘을 쓰며 미국에 바로 '카운터펀치'를 날리지 않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외환 당국의 개입 의지와 외환시장이 개입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도 향후 달러-원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달러-원이 1,220원 선에 근접할 때 외환 당국이 개입성 물량을 내놓았다고 파악하고 있다.

현 수준에서 전 고점은 2016년의 1,245원 부근이지만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성 메시지 등을 통해 발 빠르게 나서면서 1,220원 수준에서 저항 레벨을 그어주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전일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원화 레벨을 타깃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수시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안정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1,220원 레벨을 고점으로 인식하고 자발적인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10여년을 되돌아봐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달러-원이 1,230원 이상의 레벨을 유지한 적이 거의 없었다"며 "서울환시 자체적으로도 현 레벨이 레인지 상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조정 노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하반기 달러-원이 1,200원 아래의 레벨로 회귀할 것으로 봤다.

그는 "달러-원은 시장이 예상치 못한 미국의 추가 관세, 환율조작국 지정, 한일 갈등 등 복합적인 요소를 반영해 급하게 오른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갈 것이라는 의견도 많은 만큼 순식간에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급하게 올라온 것은 사실이고 이제 고민해야 할 부분은 어느 레벨 이상에서 달러를 사지 말아야 하는가다"며 "대내외적 요소를 고려하면 달러-원의 전체적 결은 위쪽이지만 마냥 오르기는 힘든 만큼 중기적으로는 1,180원대까지 하단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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